국민의힘 친윤계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당권을 조건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당근 거래도 아니고 당권 거래냐”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를 두고 ‘기생과의 정치 게임’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국민의힘 내부의 권력투쟁과 윤석열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향후 대선 정국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당권을 매개로 한 단일화 시도, 거래 논란 확산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진 ‘당권 거래’ 논란이 정치권 전반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윤계 인사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당권을 줄 테니 보수 후보 단일화에 협조하라’는 제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이고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당정치의 핵심 중 하나인 ‘공정한 경선 절차’가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 사안은 단순한 정계 개편 문제가 아니라 헌정 질서와 당 운영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기존 보수 진영에 비판적인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당권을 미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계 개편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당권 거래 논란에 대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당근 거래도 아니고 당권 거래냐”며 비유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여권 내부 인사조차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정도로, 이 사안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명확한 해명이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단순한 루머를 넘어 일정 부분 실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 게임 속 ‘기생’ 프레임의 등장과 의미
이번 논란에 또 다른 파장을 더한 것은 ‘기생’이라는 표현이다. 배현진 의원이 자신의 SNS에서 “기생과의 정치 게임으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고 적시함으로써, 이 사안은 단순한 당내 권력투쟁을 넘어서 특정 정치인을 조롱하고 낙인찍는 행태로 비춰지고 있다. ‘기생’이라는 단어는 특정 성별 혹은 직업을 비하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 정치권 품격과는 거리가 먼 언행이라는 비판도 함께 일고 있다.
이 발언은 상대 진영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일반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대해 느끼는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할 국회의원이 대중 공개 플랫폼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은 적절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단순히 이준석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정치적 다양성과 대화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위험한 장면으로 읽히기도 한다.
또한 보수 정치권 내 카르텔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기생’이라는 표현이 암시하는 바는 특정 정치 세력이 다른 세력을 종속시키거나 호의적 타협 대신 권력을 미끼로 협박성 흥정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다. 이는 ‘민주주의적 대화’라는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 게임’의 단면이라 할 수 있으며, 정책 중심의 토론이 아닌 인신공격 식 정치 행동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보수 진영의 노선 갈등과 당권 재편 구조
이번 사태는 단순한 발언 논란이 아닌 보수 진영 내에 깊숙이 자리한 노선 갈등과 구조적 재편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민의힘은 친윤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면서, 박근혜-홍준표-이준석으로 이어지던 과거 보수 계열 인사들과는 일정 부분 선을 긋는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되었고, 이번 단일화 제안은 그러한 권력 충돌이 다시 불붙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준석을 끌어들이되, 실권은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당권이라는 명확한 ‘보상’ 없이 단일화만을 요구하면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소한의 당내 기반을 제공하되, 자기 진영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당내 헤게모니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복선이라는 해석도 가능케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당권과 단일화의 교환 가능성은 단순 이슈가 아니라 향후 대선 전략, 나아가 보수 정치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변화로 비춰질지는 미지수다. 당장의 정권 유지를 위한 정치 공학적 계산이 오히려 정치 혐오와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여당은 자각해야 한다.
결론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당권을 조건으로 단일화를 제안한 의혹은 국민의힘 내부 권력 재편의 징후로 해석되며, 당권 거래 및 기생과 같은 표현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논란은 단순한 정계 개편 움직임을 넘어서, 보수 진영의 내부 갈등과 정치적 품격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정한 경선과 정책 중심 정치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가 중요하다.
향후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건강한 정치 문화를 위한 구조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파적 이해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과 비전 중심의 정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치권은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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